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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아마도 인생의 중간 즈음에서

 

매일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라고 했다.

오늘도 나는 젊은 날을 살았다.

 

30대까지는 문득문득 지나온 날은 잘 살았던 건지, 이랬으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생각하는 시간이 찾아오곤 했었는데,

앞자리의 무게가 4가 되는 순간 지난 날을 생각하기 보다는, 

앞으로 살아낼 날이 얼마나 더 긴지,

그 긴 삶을 '존엄하게' 살려면 얼마나 더 많은 재화와 건강이 필요한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돈을 벌어 자립하고, 내가 책임져야할 아이가 생기게 되면서

나를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를 생각해야 되는 상황에 놓이니, 

마냥 욜로할 것 같던 나도 현실적이 되는 것 같다.

물론 예전에 나 속에 있는 취향만 살피던 때가 그립지 않은건 아니지만, 

운이 좋게 먹고 살만한 직장을 가지고 있는 아주 절망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그간 내가 그 속에 살고 있지만 너무 몰랐던 '자본주의'라는 세계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보니

조금만 더 일찍부터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도 들고

이것 또한 약간 새로운 지식 습득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즐겁다.

 

20대는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서 노는 경험을 하려고 애썼고, 정말 운이 좋아 잘 맞는 짝을 만나 결혼으로 마감을 했다.

 

30대는 너무 준비 없이 한 아이의 부모가 되느라 체력과 감정을 모두 쏟아 부으면서, 

한편으론 달리 돈 버는 방법을 몰라 이 회사 저 회사 전전하다가

운이 좋게(?) 대기업이란 곳에서 조직이 돌아가는 걸 눈치로 배우느라 애썼다.

 

그리고 어느새 훌쩍 다가온 40대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고 공부해나가는 때가 될 것 같다.

아직 많이 남은 것 같은 50대 60대 70대를 어떻게 해야 건강하고 현명하게 살 수 있을지

부지런히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해

 

오랜만에 이렇게 혼잣말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아 본다.

 

부디 현명하게 함께 가자 40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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