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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주저리 주저리

나이 앞자리에 4가 붙으니 몸이 전과 다르다.

 

나중에 환갑 넘어 이 글을 보면 그때가 청춘이었지 하겠다만은, 

 

지금은 돌아볼 수 있는 나잇대라고는 20대와 30대뿐이라 너무 건강했던 몸뚱이가 말을 안듣기 시작하니까 적잖이 당황스럽다.

 

어른들이 찬거 먹지 말아라, 운동해라 등등 했던 말은 결과적으로 모두 귀담아 들었어야 했던 것이다.

 

물론 20대에는 그런 말을 해줘봐야 들리지 않았지...

 

앞으로 살아갈 날이 지금까지 산 만큼이나 되지만 몸뚱아리는 이미 피크를 지나서 하향길인데

 

어떻게 잘 추스려서 남은 인생을 안아프게 지낼 것인가가 매우 걱정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앞으로 남은 인생, 어떻게 가늘고 길게 먹고 살 것인가는 고민했다면,

 

8월 건강검진 이후에는 몸뚱아리 건사를 위한 숙제까지 생겨서 요즘 하는 것도 없이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너무나 흔항 자궁근종이라지만 막상 이걸 해결하려니 병원도 여러군데 다녀야 하고

 

애낳을때도 몸에 칼을 댄 적이 없이 자연분만을 했건만 근종 떼내자고 칼을 대야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어마어마한 수술을 해야할지도...

 

건강 생각하니 뭣이 중헌디...하다가도 또 화폐가치 똥이다 부동산은 미친듯이 오른다 세금은 어떻게 내야하나 이러면

 

또 건강만 챙기다가는 굶어죽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물론 항상 생각만 하고 뭘 실천을 하기까지는 지난한 게으름의 시간을 거쳐야하지만

 

아무튼 생각의 방에 다양한 걱정 거리들을 입주시켜서 너 거기 있구나 확인은 하고 있다.

 

근종때문에 하루에 만보씩 걷기를 하고 있는데 걷는 시간이 많으니 생각할 시간도 많아지고

 

각종 사념들이 그 어느때보다도 많이 늘었는데, 오히려 글로 정리하거나 기록할 시간은 줄어들었다.

 

뭔가 정리해놔야지 놔야지 한게 어느덧 두세달은 지난 것 같은데 이제서야 노트북을 열었다.

 

딱히 생산적인 기록을 할 것은 아니고, 그냥 현재 이러저러한 상황이라는 걸 기록해두기 위해 노트북을 열었으니

 

일단 그 정도라도 마쳐놓고 또 다른 생각을 해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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